요즈음 항공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서서히 커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항공주 주가도 확연히 탄력을 받는 모습이 보입니다. 오늘은 항공주에서 LCC(저가항공)이 아닌 우리나라 국제선을 대표하는 대한항공에 대해 알아보고, 실전 투자 전략을 수립해 보겠습니다. 대한항공이 현재 처해있는 환경에서 어떤 강점이 있고 어떤 약점이 있는지 등 종합적으로 알아보고 차트분석을 통해 제 투자전략을 공유하겠습니다.
대한항공 주가전망(강점과 약점)
대한항공은 2019년 조양호 전 회장이 물러난 이후 수장 자리에 오른 조원태 회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습니다. 이후 입지를 굳히고 현재는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슈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입니다. 그럼 대한항공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볼까요?
1. 강점
① 엔데믹 효과
엔데믹(endemic)이란 말은 풍토병을 뜻하며 코로나19는 이제 하나의 풍토병으로 인식되어 백신을 맞고 코로나에 걸리면 약을 먹고 낫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 여객수는 1,228만 명으로 2019년 상반기 대비 69.8% 수준을 회복해 LCC보다는 회복률이 낮지만, 장거리 비행 위주의 국제여객 회복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점은 확실합니다. 휴가철 및 그 이후에도 장거리 비행 수요는 점점 증가할 것이라 충분히 예상됩니다.
② 유가하락으로 인한 이익개선
최근 유가하락으로 인해 항공유 가격이 전년 대비 31% 떨어져 이익개선이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전체 매출의 30%(작년기준 4조 원)가 항공유 구매비용인 점을 감안하면 유가는 대한항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항공유는 등유에 각종 첨가제를 넣어 만듭니다. 다만 유가라는 것이 국제정세, 경기회복, 공급과 수요 등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너무 많아 현재는 대한항공에 강점으로 작용하지만 언제 다시 유가가 상승해 약점으로 작용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③ 원화강세 유지(원달러 환율 하락)
다음은 원달러 환율차트와 대한항공 차트입니다. 잘 보시면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대한항공은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1번 구간 : 주가 상승 - 환율 하락(원화강세)
2번 구간 : 주가 하락 - 환율 상승(원화약세)
3번 구간 : 주가 상승 - 환율 하락(최근)
환율이 하락하면(원화강세)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유 구매비용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납니다. 자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내릴 때마다 대한항공은 약 350억 원의 환차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환율이 그만큼 크게 작용하는 것이죠.
다만 환율도 유가랑 마찬가지로 예상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최근 미국 CPI발표 등으로 미국 채권 금리하락, 달러 인덱스 하락 등 원화강세가 유지될 것 같으나, 이것조차 언제 바뀔지 모르죠. 어쨌든 대한항공이란 종목에는 원화강세가 최고의 호재라 볼 수 있습니다.
④ 항공화물 운송 전문기업
대한항공은 50년이 넘는 항공화물 운송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특수화물에 대한 맞춤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한항공은 IATA의 리튬배터리 항공운송 품질 인증(CEIV Li-Batt)을 획득했습니다. 대한항공이 수송하는 항공화물의 10% 이상이 리튬 배터리를 포함한 화물이며, 그 비중이 점점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 등 IT 품목이 항공 화물의 실적 상위권을 차지하기 때문에 앞으로 IT산업의 업황 개선 및 배터리 산업의 성장은 대한항공에 호재입니다.
2. 약점
① 항공화물 운임 하락
항공화물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대한항공의 최대 실적 배경이었습니다. 하지만 항공화물 운송지수 TAC 인덱스에 따르면, 엔데믹 이후 항공 화물 운임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상반기 반도체 재고 증가 및 반도체 가격하락,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 등으로 운임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반도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음에 따라 하반기에는 반도체와 배터리를 바탕으로 다시 상승할 것이라 예상되고 있어 일시적인 요인이라 판단합니다.
② 아시아나항공 합병 지연
2020년 11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선언한 이후 양사의 합병을 위한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3개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만 남은 상태입니다만 최근 EU 승인이 또 미뤄지면서 합병에 암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산업은행은 합병의 밑그림을 그렸고, 국민의 세금으로 수천억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조회장은 합병 자금으로 이미 1조 원을 투입했고, 국내외 로펌 및 자문사 비용으로 1,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이미 투입했죠.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계속 미뤄질수록 금융비용만 계속 들게 됩니다. 또한 합병이 좌초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의 파산은 당연하고 대한항공 및 국고도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됩니다.
이런 이해관계 속에서 EU는 이런 합병이 유럽 노선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고 여타 항공사들이 승객 서비스나 화물 운송에서 경쟁 제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미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받기 위해 영국 및 중국 등 공항의 슬롯(특정시간 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을 포기해 왔습니다. 이번 EU의 결정 지연으로 더 많은 슬롯을 포기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렇게 되면 대한항공의 수익성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조원태 회장은 제2의 방안은 없다면서 무엇을 포기하든 합병을 성사시킨다는 입장입니다. 대한항공의 가장 큰 악재라고 한다면 바로 연기되는 아시아나 합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매수여부 판단
대한항공은 엔데믹으로 인한 여행수요 증가, 원화강세, 유가하락의 호재로 항공운임 하락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를 커버하며 최근 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계속적으로 악재로 작용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은 여전히 지연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확실히 예상할 수 있는 점은 앞으로 여행수요는 더욱더 증가할 것이고, 하반기 반도체, 배터리 업황반등에 따른 항공운송의 증가입니다.
하지만 유가하락, 원화강세가 계속 지속될지는 예상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걸 예상할 수 있다면 떼돈을 벌겠죠. 다만 최근 미국의 CPI, 이란석유해제 등으로 미루어보아 약간의 희망은 가져보려 합니다.
대한항공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환율이고, 환율은 예상할 수 없지만 나머지 대외 환경이 대한항공에 긍정적이므로 대한항공이 충분히 기회를 준다면 매수를 하는 전략으로 설정하였습니다.
대한항공 실전투자전략
대한항공을 매수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차트분석을 통해 투자전략을 설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대한항공 차트분석
대한항공은 최근 장기하락 추세선을 뚫고 추세를 강하게 돌린 모습입니다. 강한 추세반등으로 인해 이평선이 정배열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고 적절한 거래량은 추세유지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지지점은 23,650원입니다. 저항은 26,100원, 26,500원에 이어져 있으며 현재 저항부근에서 저항을 이겨내려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2개의 저항이 연속되기 때문에 저항을 이기려면 좀 더 횡보를 하던지 아니면 한번 조정을 줬다가 다시 도전을 할 수 있는 모습이라 예상됩니다. 두 개의 저항을 이긴다면 다음 저항은 30,700원입니다.
2. 투자전략 설정
차트 상 강한 추세 반등을 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환율과 유가이기 때문에 환율, 유가변동에 따라 변동성이 심할 것이라 판단됩니다. 또한 변동성이 높기에 충분히 매수할만한 가격을 줄 때까지 기다릴 예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24,400원에 매수하고 23,650원을 이탈하면 매도하는 전략을 설정하겠습니다. 그리고 목표가는 30,700원으로 설정하려 합니다. 만약 24,400원의 기회를 주지 않고 계속 상승한다면, 그냥 보내주도록 하고 다음 기회를 노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대한항공에 대해 알아보고 제 나름대로 투자전략을 설정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많이 억눌려 있던 항공주가 이번 기회로 시원하게 반등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도 빠른 시일 내 성사되어 대한항공에 날개를 달아주기를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